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사업자로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선정됐다.

안병엽 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IMT-2000 사업권을 신청한 4개 법인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비동기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LG그룹과 하나로통신은 탈락했다고 발표했다.

안 장관은 "SK텔레콤 컨소시엄(SK-IMT)은 1백2점 만점에 84.018점,한국통신 컨소시엄(한국통신IMT)은 81.860점을 받은 반면 LG 컨소시엄(LG글로콤)은 80.880점을 받아 탈락했고 동기식 사업권을 신청한 하나로통신 컨소시엄(한국IMT-2000)은 56.412점으로 합격점수인 70점을 밑돌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동기식 사업자는 소비자 편익증진,사업자간 공정경쟁 확보,관련산업 활성화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부는 올해말까지 동기식 사업권 허가신청요령 및 심사기준을 확정 고시하고 내년 1월말 허가신청을 받은 뒤 2월중 심사 평가를 실시,2월말께 동기식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정통부가 IMT-2000 비동기 사업자 선정에서 LG그룹을 탈락시킴에 따라 국내 통신시장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의 ''2강 체제''로 바뀌게 됐으며 그동안 통신을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였던 LG는 중대 결단을 요구받게 됐다.

LG는 이날 ''LG의 입장''이란 성명을 발표,''비동기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 있는 LG가 기술개발 실적 계획 및 기술적 능력에서 뒤진다고 판정돼 선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 "LG의 통신사업에 대해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고 정부 당국과 협의해 구체적인 통신사업 방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정종태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