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빠르면 다음주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경제팀 개각을 강력하게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목요상 정책위의장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와 만나 "금고인출사태에서 드러났듯 이기호 청와대경제수석, 진념 재정경제부장관, 이근영 금감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경제팀이 정책수립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일으켜 경제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 총재가 김 대통령을 만나면 이같은 정책조율의 난맥상을 지적하고 ''시스템'' 회복 차원에서 경제팀 교체를 강하게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 의장은 이어 "신속한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천문학적 액수의 추가공적자금 동의안에 합의했으나 지금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특히 금융구조조정 분야는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를 만들려는 것인지, 금융기관간 합병을 하라는 것인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개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한구 제2정조위원장은 새 경제팀을 구성해 시장으로부터 정책의 신뢰와 권위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신설되는 경제부총리에게 경제정책을 통괄하는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가운데 한나라당이 동의해 준 경제부총리의 경우 직책만 승격시켰을 뿐 기능과 역할은 재경부장관과 다를게 없다"면서 "정책의 혼선을 예방하기 위해선 김 대통령이 경제정책 조율과정에서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안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