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산과 실업률이 치솟고 있어 가계파산이 양산될 것이란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급격한 경기위축에다 은행 구조조정이 겹쳐 내년 2월말까지 2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는게 관계기관들의 전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구조조정에 실패할 경우 내년 2월 실업자수가 1백10만명(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창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내몰리는 실직자가 40~50대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가계에 막대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문을 닫는 업체도 급증하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11월중 어음부도율은 0.34%로 전달의 0.19%보다 0.15%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 98년 9월(0.42%)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전국 부도업체수는 10월보다 40개 늘어난 6백46개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3월 7백4개를 기록한 이후 20개월만에 최고치다.

하루평균 부도업체수도 지난 6월 22개에서 지난달엔 25개로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불경기가 본격화되는 내년 1ㆍ4분기까지 부도업체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가계부실은 실업률과 기업도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내년 1.4분기엔 이들 지표가 IMF 이후 최악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도시가계 파산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