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대표 박정인·구 현대정공)가 부품 모듈화작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자 기존 부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표방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자동차 섀시''모듈제품을 시작으로 ''운전석 모듈''등 생산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또 내년 7월 스포티지 후속모델에 2백억원 상당의 ''운전석 모듈''을 공급하고 ''월드카''에도 이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모듈제품 생산은 세계적 조류일 뿐 아니라 완성차 업계의 경쟁력 향상과 직결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갤로퍼 싼타모 등 완성차 생산경험과 각종 부품을 설계·생산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모듈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올 2월 현대자동차로부터 보수용(A/S)부품사업을 인수했고 지난 1일 기아자동차로부터 부품사업을 넘겨받았다.

또 ABS시스템은 독일 보쉬,에어백시스템은 미국 브리드사와 각각 기술제휴를 맺고 1백여명의 자체 연구인력도 육성하고 있다.

기존 부품업체들은 이같은 현대모비스의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듈사업을 비롯한 현대모비스의 부품생산및 기술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각종 부품을 조립해오던 회사가 정밀기술이 요구되는 부품까지 생산하는데는 적지않은 부담이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모듈화가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현대자동차와의 특수관계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가 생산하는 부품을 다른 업체 생산품보다 우선해 현대자동차가 구입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