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데쳐 매콤하게 무친 주꾸미와 잘익은 무김치, 그리고 방금 지은 밥으로 만든 김밥.

충무김밥은 오묘한 맛의 조화로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김양신(46) 사장은 충무김밥으로 유명한 통영(옛 충무) 출신이다.

그는 기업도 맛깔스럽게 경영한다.

사업은 온라인게임.

"레드문"과 "워바이블"로 이름붙여진 이들 게임의 누적회원수는 각 1백만명에 이른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7억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4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목표는 1백50억원으로 잡고 있다.

올해 당기순이익은 매출의 20%선.

내년에는 30%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이 회사는 우리기술투자로부터 3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지만 크게 쓸 일이 없어 몇달동안 현금으로 갖고 있다가 최근 사무실을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수서쪽으로 옮기고 통신시설을 확충하는데 사용했다.

인터넷 관련업체들이 수익모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회사는 착실히 매출을 늘려가면서 사업을 넓혀 나가고 있다.

시장은 국내뿐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옮겼다.

대만 현지업체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싱가포르와 폴란드 영국 등에도 곧 현지법인을 만들어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가 이처럼 국내외 시장 공략에 활발히 나서는 것은 게임 내용에 자신이 있는데다 운영노하우와 기술력 면에서도 앞서간다고 판단해서다.

김 사장은 기술자다.

스스로를 "쟁이"라고 부른다.

연세대 물리학과를 나와 일본 도쿄에 있는 컴퓨터회사에서 일하다가 귀국, 정보통신회사 다국적석유회사 등을 거쳤다.

업종을 달랐지만 컴퓨터 분야에서 줄곧 일했다.

그는 지난 94년에 청미디어라는 회사를 설립, 멀티미디어콘텐츠 개발에 주력했다.

정부의 프로젝트를 맡아 개발하는 방식이었다.

정부의 기술개발자금은 회사를 경영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96년에 온라인게임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2년동안 개발한 끝에 98년 11월 공상과학 판타지물인 "워바이블"을 내놨다.

개발 당시에는 이에 대한 개념이 국내엔 거의 없었던 때였다.

주위에서는 "미친 짓"이라며 말렸다.

하지만 기술자 특유의 통찰력으로 사업이 된다고 판단한 그는 밀어붙였다.

이어 작년 12월 공상과학 액션물인 레드문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조이시티(www.joycity.com)라는 3차원 통합 엔터테인먼트 포털을 구축하고 있다.

사이버공간과 현실세계의 벽을 허무는 포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 사장은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강점은 인터넷콘텐츠 개발력과 온라인게임서비스 경험, 마케팅 전문인력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수만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온라인게임 운영기술은 단기간에는 해결할 수 없는 대단한 노하우라고 설명한다.

일본 굴지의 게임업체들이 찾아와 제휴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 분야가 핵심역량인 만큼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온라인게임이 달러벌이의 선봉이 될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주문한다.

(02)2040-1114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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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투자했다 - 김정민 < 우리기술투자 팀장 >

1. 온라인게임은 인터넷사업중 수익모델이 가장 확실하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상당수 고객을 보유, 수익을 내고 있다.

2. 온라인게임은 신생산업이다.

그만큼 성장가능성도 크다.

3.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우수한 제품과 유망한 신제품을 동시에 갖고 있다.

기술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