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넘어야할 벽이 높지만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반도체 장치회사를 만들 겁니다"

임종성(52) 서울일렉트론 반도체 부문 사장의 말이다.

지난 83년 설립된 서울일렉트론은 반도체, 시스템, 전자통신으로 사업부문이 나뉘어 있다.

시스템과 전자통신 부문은 설립자인 채인철 사장이, 반도체 부문은 올 7월 영입된 임종성 사장이 분담해 경영하고 있다.

고려대 전자공학과(69학번)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20여년간 반도체 개발과 생산 공장기획 등을 담당한 임 사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반도체 전문가.

그는 "서울일렉트론은 그동안 국내 반도체 장치산업의 한 축으로 적잖은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확산로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의 말처럼 그동안 이 회사는 반도체 제조용 "확산로(Diffusion Furnace)"의 국산화에 앞서 왔다.

반도체 연구소에서 주로 사용하는 미세기계전기시스템(MEMS) 분야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온 것.

지난 87년 "포토 리지스트 스트리퍼"를 개발한 이래 96년부터 확산로를 시장에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횡형확산로는 광케이블을 만드는 원재료를 소결하는 장비.

이 장비는 섭씨 8백~1천도 사이에서 1도 차이를 조절하고 여러가지 가스시스템을 자동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 장비를 광통신 사업분야에 손쉽게 접목시킬 수 있다고 임 사장은 덧붙였다.

종형확산로는 "2중관 방식"을 적용해 저산소 환경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한 제품.

짧은 시간안에 웨이퍼를 대량으로 옮길 수 있다.

지난 6월 LG실트론 구미공장에 납품하는 등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횡형확산로의 경우 설계에서 제작까지 일관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천안공장엔 크린룸을 비롯한 첨단 설비를 갖춰 매출액 5백억원 이상을 올릴 준비가 돼있습니다"라고 임 사장이 자랑할 정도로 서울일렉트론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액 1백억원을 예상하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에 이 부문에서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02)2190-2504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