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한국중공업의 새 주인이 됐다.

포항제철에 이어 한중의 민영화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공기업 민영화 작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은행은 12일 산은이 보유한 한국중공업 지분 36%를 매각하기 위한 제한 경쟁입찰에서 두산 컨소시엄(㈜두산 90%, 두산건설 10%)이 주당 8천1백50원, 총 3천57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해 스페코 컨소시엄을 제치고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이번 입찰을 통해 36%의 지분을 인수하고 외환은행이 보유한 지분 15.7%의 의결권도 위임받게 돼 사실상 51.7%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가 된다.

두산은 오는 19일까지 산은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은 뒤 인수대금을 납부하면 임시주총을 거쳐 한중 경영권을 넘겨받게 된다.

두산 전략기획본부장인 박용만 사장은 낙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창업 1백4년만에 제2의 도약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두산은 한중 인수를 계기로 소비재와 중간산업재를 양대 축으로 하는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두산은 한중 인수로 자산이 11조2천9백44억원으로 불어나 재계 순위 12위에서 10위로 올라서게 됐다.

한중은 지난 10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원자력분야 협력을 위해 2천5백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 매각을 통해 전략적 제휴협정을 맺었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과도 발전설비 분야에서 6억달러 규모의 설비공급 계약을 맺고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한전이 보유한 한중에 대한 잔여지분 24.3%는 지배주주 구성 상황 등을 지켜본 뒤 입찰방법 및 시기를 결정해 내년 상반기중에 매각키로 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