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설이 급부상하면서 그동안 미뤄져왔던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 문제도 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

연내에 은행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해 두 은행이 합병에 대한 입장표명을 마냥 유보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 관측이다.

칼라일아시아 김병주 회장이 지난주 주택은행 김정태 행장과 국민은행 관계자를 잇달아 만나는 등 합병파트너를 바꿀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지만 일단 하나은행 외의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병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 7일 해외출장을 떠나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1일 "실사기관선정 및 실사방법 합병비율산정방식 등을 명시한 MOU(양해각서)를 교환하자는 게 기본입장"이라며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한미은행으로부터 조만간 반응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은행은 실사방법을 놓고 아직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은 하나은행에 대해 한미은행과 같은 비율의 대손충당금 적립한 후 실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여신의 건전성과 상관없이 무조건 같은 비율로 적립한다면 자산규모가 큰 하나은행이 손해라며 반대 입장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실사방법에 대해 양측의 이견차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대주주인 칼라일이 투자후 면밀히 합병 조건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 합병에 대한 입장표명 시기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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