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를 짓눌러온 고유가 유로약세 기술주급락 등 3대 악재가 퇴조하는가.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서고 유로화가 다시 안정세를 찾고 있다.

나스닥지수도 바닥권을 다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다 미경제의 경착륙을 막기위한 연준리(FRB)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3대 악재가 서서히 퇴조하고 있다는 진단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이같은 퇴조조짐이 강해지면 세계경제는 침체우려에서 벗어날수 있다.

◆국제유가 안정세=고공행진을 계속하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중순이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 배럴당 35.58달러까지 올랐던 미 텍사스중질유(WTI) 최근 월물 가격은 지난 8일 배럴당 28.44달러로 20%나 떨어졌다.

이 정도면 세계경제가 고유가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석유소비가 줄어들고 재고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석유소비 감소영향으로 내년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가는 올해 평균가(배럴당 28.73달러)보다 5달러 이상 떨어진 23.60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움직임이 일고 있어 고유가가 재연될 소지도 없지 않다.

셰이크 사우드 나세르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최근의 유가하락세를 감안할 때 내년 1월17일 빈에서 열리는 OPEC회담에서 하루 1백만배럴 정도의 감산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로화가치 회복=10월말 유로당 0.82달러까지 내려앉았던 유로화가치는 최근 0.9달러 선에 육박할 정도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유로화의 약진은 미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 경제는 지난 2.4분기에 성장률이 2.4%(연율기준)로 곤두박질치고 실업률이 다시 오르는 등 뚜렷한 경기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면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사용하는 유럽 11개국인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2002년까지 3%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미국으로 빠져나갔던 국제투자자금이 다시 유럽으로 ''U턴''하면서 유로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로화가치 상승은 미기업들의 유럽매출을 늘리는 효과를 내면서 향후 미기업 실적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유로화 전망은 불투명하다.

외환전문가들은 FRB의 금리인하는 ''미국주가 상승→국제투자자금 미국 집중''으로 이어져 유로화가치를 다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술주 반등 움직임=경기둔화와 실적부진 여파로 인해 폭락세로 치닫던 기술주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연중최저치인 2,597.93까지 곤두박질쳤던 나스닥지수는 최근 6일새(거래일 기준) 12.3% 올랐다.

더군다나 수익악화 전망에도 불구,주가는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장마감 직후 인텔이 매출부진을 경고했는 데도 이튿날 주가는 5% 올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술주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는 증거"라면서 기술주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