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산정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약 2천억달러의 주가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SCI는 10일 MSCI지수 산정방식을 기존의 시가총액 기준에서 유통주식물량(Free floating) 방식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통주식물량 방식으로 변경되면 전체 발행주식중 실제로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만 MSCI지수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정부 및 계열사 보유지분 등 시장에서 유통되기 어려운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기업의 비중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MSCI지수 산정방식 변경으로 일본이 아시아시장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며 한국과 대만 등은 혜택을 볼 것으로 진단했다.

MSCI의 지난 6월 추정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유통주식비율이 65%로 미국(94%)이나 영국(92%)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국과 영국의 비중이 높아지는 반면 일본의 비중은 크게 떨어져 일본증시에서 거액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일본지사의 수석전략가 캐시 마쓰이는 "지수 산정방식 변경으로 MSCI지수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비중이 약 3.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기업중에서는 정부 지분율이 큰 NTT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경우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정부 및 계열사 보유지분이 낮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MSCI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업별로는 정부 지분이 60% 이상인 한국전력이 피해종목으로 분류되고 SK텔레콤과 포항제철 등은 혜택을 볼 것으로 평가됐다.

대만도 유통주식비율이 50% 이상인 상장기업체 수가 전체의 90% 이상이어서 혜택을 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컴퓨터회사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UME),캐세이생명보험 등이 비중확대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