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휘자 카라얀이 음반사업에서 성공했던 것처럼 음악과 사업 모두에서 성공하고 싶습니다"

서울대 음대 기악과(67학번)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거쳐 한국교원대학교 음악교육학과 교수인 송은선(51)씨는 어엿한 벤처기업인이다.

그는 쇼핑카트를 만드는 라르떼(www.larte.co.kr)사장이다.

자신의 전공인 음악과는 전혀 무관한 개량형 쇼핑카트를 만들고 있다.

송 사장이 개량형 쇼핑카트를 개발한 것은 잦은 해외여행과 관련이 있다.

음악을 전공한 탓에 송 사장은 해외여행을 자주 갈 수 밖에 없었고 여행길에 꼭 갖고 다녀야하는 가방이 그에게 불편을 줬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지난해 5월 송 사장은 회사를 세우고 아코디언처럼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쇼핑카트 "구르미"를 선보였다.

이탈리아산 패션 쇼핑카트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

접어지지 않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던 쇼핑카트를 접을 수 있도록 새로 디자인했다.

송 사장이 직접 디자인한 이 제품은 입소문을 거치면서 주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있다.

색상과 디자인이 참신할뿐 아니라 40kg의 물건을 너끈히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실용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대형 할인매장의 카트로도 손색이 없다"는 게 송 사장의 자랑이다.

그는 "구르다"와 "도우미"라는 말을 합쳐 제품이름을 구르미로 지었다.

현재 라르떼는 5만원짜리 "구르미"를 비롯한 각종 가방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올 하반기들어선 월매출 1억원대를 넘어서고 있다고 송 사장은 말했다.

"생활용품과 예술을 접목해 보고 싶었다. 후학을 양성하는 것 외에도 사회에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송 사장은 최근들어 카라반 사업에 손을 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을 앞두고 카라반 휴양문화에 익숙한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휴양지들을 활용한 저렴한 숙박시설인 "카라반"이 큰 인기를 끌것으로 송 사장은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의 오락문화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송 사장의 생각이다.

"카라반"이 더이상 외국 부유층의 휴양문화가 아니라 보통 한국인의 생활문화의 일부로 만들고 싶다는 것.

이탈리아어로 예술을 의미하는 "아르떼(la Arte)"에서 "라르떼"라는 회사이름을 지었다는 송 사장은 "예술과 제품이 결합된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며 "카라반 사업의 기반을 다진 다음에는 전공을 살려 음악포털 사업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2282-2291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