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대 대우자동차 회장은 7일 "GM과의 협상결과에 따라 매각이 되지 않은 국내 및 해외사업장은 현대자동차 등 다른 업체와 협의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이후 당황했던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세부적인 대비책을 마련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채권단에서 공식적으로 제안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GM과 매각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대자동차가 대우자동차 전체를 위탁경영하거나 최소한 현대자동차가 이전부터 인수를 강력히 희망했던 폴란드공장 등 일부 국내 및 해외사업장을 인수 또는 위탁경영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현재 GM과의 매각작업은 중간단계까지 가 있으며 큰 변화없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과 관련,"국내 사업장의 경우 내주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노조와 구체적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부문의 경우 1∼2개 사업장은 즉각 처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대부분의 사업장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특히 "해외부문 구조조정은 지난 10월말 발표한 계획보다 훨씬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상당수의 해외법인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또 대우자동차판매와 대우자동차의 합병에 대해서는 "주주의 반발과 법적인 문제 등이 있지만 합병의 장점도 있어 계속 검토중"이라고 밝혀 합병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