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출범할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문제가 금융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는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을 쏟아부어 설립되는 데다 자산규모도 최소 1백조원이나 되는 슈퍼뱅크인 만큼 CEO도 그에 걸맞는 인물이어야 한다는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정치 바람을 타지 않는 리더십과 <>지주회사 자회사로 들어올 각 금융업종에 대한 이해력 <>노동조합과의 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정치력을 가진 인물을 그 요건으로 꼽고 있다.

현재 물망의 1순위로 오르내리는 인물은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이 전 장관은 그동안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원만하게 풀어낸 능력에다 <>조직장악력 <>금융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장관 외에 재경부차관을 지낸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류시열 은행연합회 회장,신동혁 한미은행장 등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정부 일각에서는 외국인 CEO의 영입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외국 CEO의 경우 국내 정치바람을 타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영입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실금융기관 집합소''나 다름없는 정부주도 지주회사를 떠맡겠다고 나설 외국 CEO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