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차구조조정의 원칙을 밝힘에 따라 은행권에서 ''짝짓기''설이 무수히 흘러나오고 있다.

우량은행과 지방은행간 조합은 물론 특정 우량은행간 대형합병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해당 은행들은 "아직까지 검토되거나 추진되는 바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행간 ''물밑작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정부가 밝힌 원칙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여전히 난관이 많다는 얘기다.

<>우량은행+지방은행=공적자금을 받는 지방은행은 광주 제주 경남은행 3곳이다.

이를 인수할 수 있는 은행은 국민 주택 한미 하나 조흥 외환은행 6곳이다.

이 두 그룹간 현실성 있는 조합은 ''신한-제주''정도이다.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제주은행을 자회사로 인수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부실을 확실히 털어내고 노조가 동의해야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다.

조흥은행도 지방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클린화와 시너지효과를 전제로 지방은행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은행도 지지부진한 한미은행과 합병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지방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움직임이다.

이 경우 ''조흥+광주''''하나+경남''등의 구도가 유력하다.

우량은행과 짝짓기에 실패하면 한빛은행 중심의 지주회사로 들어가야하는 지방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우량은행간 합병=정부는 하나와 한미은행의 합병을 기정사실화하고 다른 대형 은행간 합병도 조만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한미은행의 최대주주가 된 칼라일의 김병주 한국대표는 "하나뿐만이 아니라 국민 주택 신한은행 등을 다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하나와의 합병을 기정사실화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조만간 합병선언을 할 것 같던 두 은행에서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하나와 한미를 제외한 대형은행간 합병은 기미조차 안보인다.

''국민+외환''''주택+외환''등의 합병설이 나돌고 있지만 해당 은행들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외환은행과의 합병설에 대해 제안을 받은바도 없고 내부적으로 검토한 적도 없다"며 "외환과의 합병은 주주이익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일 주택은행 부행장은 "주주가치를 올릴 수 있는 우량은행과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결국 우량은행간 합병에서 중요한 것은 ''정부의 구상''이 아니라 ''주주들의 이해''라는 점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주도 지주회사는=정부 주도 지주회사에는 한빛 평화은행의 편입이 확정됐다.

우량은행과 짝짓기에 실패한 지방은행이 여기에 들어온다.

이외에 대형 시중은행중 한 곳이 정부주도의 지주회사에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유력한 곳으로 외환은행이 꼽힌다.

외환은행은 "정부주도의 지주회사나 우량은행간 합병 모두 주주가치를 올릴 수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확정된바 없다"며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정부당국이 외환은행에 지주회사편입이나 다른 은행(국민 또는 주택)과 합병을 선택하라고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현 박민하기자 kim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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