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치솟기만하던 국제유가가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는 최근 거래일수 3일만에 10%나 급락했으며 지난달 22일이후 17%나 떨어졌다.

지난 9월20일 배럴당 37달러(WTI기준)를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이라크의 원유수출 중단에도 불구,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동안 유가가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겨울철 공급부족 우려감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석유협회(API)는 6일 지난 11월25일∼12월1일의 난방유를 포함한 정유제품 재고가 1억2천13만배럴을 기록,1주일 전에 비해 3백3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30만∼60만배럴을 훨씬 초과한 것이다.

미국 8개 석유회사들이 지난 10월에 배정받은 3천만배럴의 전략비축유(SPR)를 이달들어 본격 공급하기 시작한 것도 유가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세계원유 총수출량의 5%선인 하루 2백30만배럴을 수출하고 있는 이라크의 수출중단 선언에도 불구,원유시장이 별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유가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원유 없이도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고유가를 부추긴 가수요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조만간 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설령 수출중단이 장기화되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석유회사들의 정유시설 확충,SPR 추가방출 등으로 우려했던 겨울철 원유공급 부족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30달러 이하에서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약세가 이어진다해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