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4일 "내년도 한국경제는 올해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침체땐 금리인하보다는 재정지출 확대 정책을 취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 소장은 이날 한국의 IMF 관리체제가 지난 3일로 끝난 것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개혁과제는.

"최근 한국경제에 대한 대내외 투자가들의 신뢰악화는 한국 기업들의 유동성 부족과 저수익성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방치할 경우 한국의 장기 성장잠재력이 위협받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생존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빨리 문을 닫게 해야 한다"

-금리를 떨어뜨려야 하는 것 아닌가.

"금융정책을 완화(금리인하)하는 것은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보다는 재정정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정부가 재정을 건실하게 운영해 왔기 때문에 재정정책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하다"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금융지주회사 설립방안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부실한 지방은행을 계약이전(P&A)이나 합병 등을 통해 처리하지 않고 지주회사로 통합하는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조 파업 등 한국정부가 처한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면 그 같은 정책을 이해할 수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