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로나 산업용 보일러 등에 이용할 수 있는 대용량 수소산소가스발생기가 한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돼 일본에 수출된다.

에너펙텍(대표 현장수.42)은 시간당 5만ℓ의 수소산소가스를 만들 수 있는 장치와 보일러를 개발해 일본의 왕자제지에 소각로용으로 이달중 수출한다고 4일 밝혔다.

물을 전기분해해 연료로 쓸 수 있는 수소산소가스발생기의 경우 지금까지는 시간당 4천ℓ 정도의 소규모 장치만 개발됐었다.

때문에 소각로나 산업용 보일러용으로는 활용되지 못했다.

에너펙텍이 일본에 수출하는 수소산소가스발생기와 보일러는 5백평 정도의 면적을 난방할 수 있는 대용량이다.

이 회사는 작년6월 시간당 6천ℓ용량의 수소산소가스발생기 4대,지난 5월 1만5천ℓ짜리 1대 등을 일본의 자가발전시스템 회사인 MCL사에 수출했었다.

에너펙텍은 현재 개발한 기술로는 시간당 10만ℓ용량의 가스발생기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산소가스발생기는 물을 전기분해해서 나온 수소와 산소를 2대1로 섞어 폭발성이 없는 혼합가스를 만들어 내는 것.

일명 ''브라운 가스''로도 불리는 이 연료는 중유 등에 비해 70%정도 비용을 아낄 수 있어 획기적인 차세대 에너지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 업체가 브라운가스 발생기를 만들고 있으나 아직은 가스발생 용량이 적어 실용화되지 못했다.

LG히타치에서 소프트웨어 개발팀장을 지낸 현장수 사장은 "지난해부터 20억원을 들여 박상혁 송담대 교수 등 연구진과 개발을 시작해 성공한 것"이라며 "품질기준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아 수출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너펙텍은 일본의 왕자제지로부터 17억엔(약 1백70억원)을 지원받아 히타치중공업 등과 공동으로 1백t 규모의 쓰레기소각로에 쓸 수 있는 수소산소가스발생기와 보일러를 내년 1월부터 개발할 계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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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