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불공정 무역행위를 이유로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해 한·EU간 통상관계 악화가 우려된다.

산업자원부는 EU 집행위가 무역장벽규정(TBR)에 따라 2일부터 한국 조선업계를 대상으로 저가 수주 등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조사를 개시키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EU는 다음주 초에 한국측에 질의서를 보낸 뒤 내년 2월 조사관을 파견할 것으로 전해졌다.

4월까지는 TBR 조사와 협상을 병행하되 양국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와 관련,EU가 WTO에 제소 절차를 밟게 되면 즉각 맞제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는 생산성 향상 노력과 환율 상승에 힘입어 가격경쟁력을 높인 것이지 보조금을 받은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조선업계는 EU측이 한국의 세계 조선 수주시장 점유율이 지난 98년 33%에서 지난해 41%,올해 상반기 51%로 높아지자 견제를 위해 이같은 통상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