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S&P사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유동성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2001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한국정부가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약 14조원의 회사채에 대해서는 해결할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부문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S&P의 아시아 담당인 마이클 페티는 "한국 재벌기업의 단기채 발행과 이를 해결하지 못한 재무상황이 한국 경제위기의 주범이었다"며 "여전히 많은 회사채들이 앞으로 6개월간 리파이낸싱돼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S&P는 지난 2년간 한국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은행권에 지원했지만 은행들은 아직도 국내기업들에 대한 대출부담을 그대로 떠안고 있으며 82조원에 달하는 부실채권 매각에 고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