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해태전자가 대졸 신입사원 25명을 모집키로 하자 5천명이 넘는 인원이 지원,2백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인사담당 관계자는 "별도의 모집광고를 내지 않고 인터넷 홈페이지(www.hte.co.kr)를 통해 지난달 21∼30일 열흘동안 공고했을 뿐"이라며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했는데 생각지 않게 많은 지원서가 쇄도하는 바람에 한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태전자는 지난 97년 부도를 낸 뒤 사원 모집에서 지원율이 50대 1을 넘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법정관리를 인가받아 정상화 가능성이 보이면서 이같은 지원폭주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법정관리 회사에까지 이처럼 많은 구직자들이 몰린다는 것은 요즘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취업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신입 및 경력사원의 모집 방법을 앞으론 전면적인 인터넷 모집으로 바꿀 방침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