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지주회사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외국기관에 산은의 장기 비전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산은의 지주회사 설립계획을 보류했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29일 "산은은 5∼10년 후 비전을 먼저 세우고 그에 맞는 조직형태를 갖춰야 한다"며 "장기적인 산은의 역할과 조직운영에 대해 세계유수기관에 용역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진념 재경부 장관은 이같은 정부 입장을 엄낙용 산은 총재에게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용역결과가 나올 내년 상반기까지는 산은의 지주회사 설립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 설립계획은 금융연구원 연구용역에 기초한 것"이라며 "외국컨설팅기관의 의견과 종합해 장기 비전의 내실을 다지자는 의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경득 산은금융지주회사 설립사무국장은 "자회사 방식의 폐해를 경험한 만큼 외국기관의 컨설팅을 받더라도 세계적인 금융겸업화 추세에 맞는 금융지주회사화라는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