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1백46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해 조성한 농산물 수출전문단지가 수출보다는 내수판매에만 치중해 지역농산물의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남도의회 황병순(보성) 의원은 29일 전남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내 23개 농산물 수출전문단지에서 올해 방울토마토와 오이 등 6개 품목을 1만2천7백여t 생산했으나 이 가운데 35%인 4천4백30여t만 수출되고 나머지는 국내시장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또 화훼의 경우도 장미와 국화 등 모두 3백79만본을 생산했으나 수출 물량은 20.2%인 76만5천본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국내시장에서 소비됐다.

장흥 대덕과 영암 서호단지 등에서 생산된 방울토마토의 경우 6백여? 전량을 국내시장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의원은 "수출단지가 내수판매에 치중해 올해 방울토마토와 멜론 등 시설원예작물 가격이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수출단지의 생산물이 내수에 치중된 것은 전문인력부족과 해외시장 판로개척,외국바이어와 연결 등 수출에 필요한 유통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