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101주년 맞는 서치영 한국인삼공사 사장 ]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경영자의 고객은 첫째 소비자,둘째 임직원 등 기업 구성원,셋째 관련업체의 모든 임직원,넷째 주주와 투자자,그리고 다섯째 그 기업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국가와 사회라고 봅니다"

한국인삼공사 서치영 사장은 최고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현장''과 ''고객중심''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구한말 국가 독점사업으로 지정돼 궁내부 삼정과에서 총괄하던 때부터 따지면 한국인삼공사는 오는 12월1일로 회사설립 1백1주년을 맞는다.

한국담배인삼공사의 1백%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표적인 공기업 가운데 하나다.

소유구조는 물론 사업내용과 사업장의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전형적인 공기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서 사장이 취임한 이후 이 회사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공기업 사장 공채방침에 따라 한국인삼공사 초대 사장이 된 그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 현장을 찾아다니며 구조개혁과 경영혁신에 몰두했다.

"생산라인의 원가절감을 시도하고 모든 부자재 조달은 공개입찰,계약제 고용을 통한 유휴인력의 아웃소싱,결재 대기자 없애기 등에서부터 업무과정의 투명성 높이기와 마케팅 강화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썼습니다"

기업 체질바꾸기에 앞서 그는 사장 본인의 기밀비 업무추진비부터 완전히 없애버렸다.

평소 강조해온 기업의 윤리성과 투명성을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서였다.

"기존의 각종 사업을 검토하던 중 옥외광고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옥외광고에는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그에 따른 효과분석 한번 제대로 한 게 없더군요.

이때부터 계약이 만료되는 옥외광고물이 나오는 대로 사장이 앞장서 욕을 얻어 먹으며 계약갱신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형적인 공기업경영의 관행을 이처럼 하나하나 깨나가는 사이 매출과 이익 모두 급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7백33억원이었던 국내매출이 올해는 1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백97억원보다 34% 증가한 2백63억원으로 예상된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