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모든 콘텐츠를 직접 개발한다면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른 기업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활용해 사업을 할 수 있다면 적은 투자비를 들이고도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올12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사이먼(대표 정장기.www.cymon.co.kr)은 게임 콘텐츠에 이같은 방식을 적용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BM분석=사이먼은 지금까지 모기업인 (주)YNK의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캐릭터 권한을 바탕으로 캐릭터 라이센스 사업을 해왔다.

사이먼이 시작하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핵심 서비스는 <>게임 내기 서비스 <>지식정보게임 <>클럽블리자드 <>온라인 기부 <>게임 유통 등이다.

게임 내기 서비스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우선 온라인 게임을 즐기려는 회원이 사이먼 사이트에서 다른 회원과 특정 게임에 대해 승부를 건다.

그리고 게임에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사이먼 사이트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인 사이먼(이하 Cymon)을 주기로 한다.

이같은 약속을 한 다음 *약속한 게임 사이트에 접속 *특정 서버에서 게임 시작 *게임 결과를 사이먼 서버로 전송 *전송 데이터에 기반해 사이먼 사이트에서 내기에 건 Cymon을 계산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예를 들어 1백 Cymon을 걸었다면 진 사람의 1백 Cymon가운데 90%를 승자에게 배당하고 10%는 사이먼측에서 수수료로 갖는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게임 콘텐츠 개발에 별도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게임 결과를 분석해서 Cymon을 배분하는 시스템과 가상화폐 Cymon 관리 시스템 등만 갖추면 된다.

게다가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부터 특별한 협조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모든 온라인 게임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부터 스타크래프트 테트리스 바둑 오목 장기 고도리 등에 대해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식정보게임은 앞으로 발생할 사건이나 결정될 일에 대한 확률 게임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경기,국내외 주요 선거,각종 시험 등의 결과를 두고 제안자가 문제를 내면 회원들이 Cymon을 걸고 참여한다.

미리 정해놓은 마감일 이후에 결과를 발표하고 정답을 맞춘 사람들에게는 배당률에 따라 Cymon을 배당한다.

"패트롤"이라는 사용자 기반 조직을 통해 제안자가 결과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나 불건전한 내기가 이뤄지는 것을 감시하는 기능도 있다.

회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Cymon을 한국이웃사랑회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중계노인복지관 우성장애인요양원 등 17개 사회복지 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다.

이미 한국이웃사랑회와 함께 축구선수 이천수와 기부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

현재는 농구선수 현주엽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계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이먼의 서비스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은 가상화폐인 Cymon이다.

가상화폐지만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진짜 화폐와 교환할 수 있다.

교환비율은 원칙적으로 1Cymon:1원이다.

Cymon은 게임 내기 서비스와 지식정보게임에서 뿐 아니라 기부 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나아가 사이먼 사이트에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또 사이먼에서 운영하는 오프라인 PC방 프랜차이즈인 클럽블리자드에서 이용료로 낼 수도 있다.

클럽블리자드는 현재 체인점을 모집중이다.

<>향후 전망과 전문가 평가=사이먼의 비즈니스 모델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기본 비즈니스 자원을 개발하는데 투자비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개발할 필요없이 "자동승패판정 시스템" "뱅킹 시스템" 등 관리 시스템만 갖추면 된다.

또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게임 결과에 내기를 걸 수 있게 함으로써 로얄티가 높은 회원을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비엠센터 고승현 이사는 "지식정보와 인터넷 게임을 바탕으로 가상화폐를 활용해 연계된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입하거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복지단체에 기부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며 "앞으로 Cymon을 사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의 활용처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02)557-9595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