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외화예금이 지난 10월 42%나 급증했다.

이는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만기업과 민간자본이 대거 달러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콩경제일보는 27일 지난 10월 대만의 외화예금은 사상 최대규모인 1천억 대만달러 이상 늘어난 9천6백88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외화예금 증가율이 40%를 넘기는 2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신문은 "외화예금의 이같은 폭증은 민간자금이 대거 미국달러나 엔화 등 외화 매입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간자금의 외화 환전 급증으로 대만달러화의 약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일보는 이어 10월중 당좌예금 규모는 3백56억대만달러나 감소한 3조7천4백30억대만달러로 99년 12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대만중앙은행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월별 예금증가율도 0.24% 감소,4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정기예금 역시 전달에 비해 1백5억대만달러가 줄었다.

한편 대만달러가치는 증시가 2월이후 50%나 폭락하는 등 대폭락 장세가 지속되자 외국 투자자들이 대만증시 투자를 줄이는 바람에 현재 미국달러당 32.80대만달러로 16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에 대비해 금리 및 통화 평가절하 등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