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석 < PwC전략그룹이사 >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포레스트리서치사(社)는 앞으로 4년간 국가간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수출입 측면이 강조되는 "외향적 e비즈니스 국가"와 그렇지 않은 "내향적 e비즈니스 국가"로 확연히 구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중 외향적 국가들이 전체 온라인 수출입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섬유산업은 국내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무역수지에서도 흑자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러한 수출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외향적 e비즈니스 산업"을 전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섬유산업의 특성과 B2B

섬유산업은 의류,가구류 및 여타산업에 소요되는 중간재 생산자이자 원료와 컴퓨터,염색약품,기계류 등에 대한 거대 수요자다.

시장에는 선도적 구매자나 판매자가 존재하지 않으며 중소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섬유산업이 B2B 거래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잠재적 혜택이 풍부함을 의미한다.

섬유산업이 인터넷 기반의 e비즈니스에 적합한 이유는 이외에도 다양하다.

첫째,섬유제품은 계절과 유행에 민감하며 생산단계가 복잡하고 완제품의 상품주기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공급사슬 및 정보의 소통은 매우 비효율적이었다.

인터넷을 이용해 보다 나은 생산계획,효율적 통신이 가능하게 되면 과잉재고를 저가로 처분하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신속하게 경매처분하거나 판매해 재고비용을 절감하고 현금흐름을 최대화할 수 있다.

둘째,섬유업체들은 비효율적인 조달시스템과 낮은 이익 마진으로 인해 신규 소비자들이나 새로운 유통경로를 대상으로 한 판매활동을 추진하기 어렵다.

같은 이유로 중소 규모의 구매자가 소량구매하는 데 한계가 있다.

e마켓플레이스가 활성화되면 거래비용이 줄어들어 이러한 단점들이 개선될 수 있다.

세째,e마켓플레이스에서는 구매 및 판매 기업 관련 과거 자료,산업동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집약,축적된 자료를 활용해 판매를 촉진하고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

업체로서는 정확한 시장분석 및 예측으로 계획생산이 가능하다.

구매자는 신속하게 다양한 상품정보를 획득,짧은 기간에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국내외 e마켓플레이스 구축 동향

대표적인 섬유관련 e마켓플레이스로 텍스트레이드(textrade.com)은 1996년에 설립돼 55개국 5천2백여 구매 및 판매자들이 활용하고 있다.

이사이트의 경우 무역금융,보험,물류,검사 및 인증,시장조사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뉴스센터를 운영해 세계 섬유시장의 가격동향을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

이같은 실시간으로 웹기반의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를 유지한다.

이 회사는 뉴욕,맨체스터,바르셀로나,밀라노,카라치,자카르타,북경,서울 등지에 사무실을 두고 지역시장에 접근함으로써 인터넷 e마켓플레이스가 갖는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이밖에 클릭텍스(clicktex.com),아이텍스타일(I-textile.com),텍스타일이(textilee.com) 등의 e마켓플레이스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섬유 관련 대기업이 섬유전문 e마켓플레이스를 추진중이나 실제 운영하는 곳은 전무하다.

반면 상당수의 B2B 전문업체들이 섬유관련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운영중이다.

대표적으로 www.i-textile.co.kr,www.fakos.com,www.fatex.com,www.etextiler.com,www.b2bkoreatex.com 등이 있다.

<>섬유 B2B 활성화의 과제

B2B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이점이 많은 한편,우리 섬유산업 대부분이 영세한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e마켓플레이스로의 이전이 쉽지않을 수 있다.

실제로 섬유산업관련 제조업체 5만여개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은 85%에 달한다.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e비지니스에 대한 인식전환 속도가 느려 B2B 업체들이 자신의 마켓플레이스에 오프라인의 기업들을 끌어들여 실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업체들의 진입비용을 낮추고,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편익을 증대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진입비용은 자연 낮춰진다고 할 때 마켓플레이스가 제공하는 추가적 편익에는 다음 요소가 반영되야 한다.

첫째,우리 섬유산업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섬유시장의 B2B 마켓플레이스는 수출지향 및 무역지원 서비스를 통해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둘째,B2B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거래시 발생하는 대금결제 및 거래업체 신용도 문제,반품 및 환불,정보유출에 대비해야 한다.

세째,섬유관련 제품의 특성상 표준화 정도가 미진하다는 점은 향후 이 분야 e비즈니스가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B2B 거래가 활성화되면 섬유산업은 복잡한 유통방식에서 탈피하여 거래의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수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활성화된 e마켓플레이스들은 궁극적으로 여러 개의 VAC(부가가치 커뮤니티)로 통합될 것이다.

VAC가 출현하면 원가절감과 판매극대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jinseok.park@kr.pwcglob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