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말 금융소득 종합과세 실시를 앞두고 생명보험사에 몰렸던 뭉칫돈들이 올 연말 대거 만기도래한다.

이에따라 생보사들이 이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비용 상품으로 판매한 ''새가정 복지보험''의 만기가 12월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가정 복지보험은 5년이상 예치할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전액 비과세되는 저축성 보험상품이다.

12월중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업계 전체로 1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생명이 4천5백억원으로 가장 많다.

교보생명은 지난 95년 12월중 일시납 저축상품에 유입된 자금이 3천7백억원이며 이 가운데 내달에 만기가 되는 금액은 3천5백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신생명의 경우 내달 만기가 되는 금액이 2백30억원, 다른 생보사들도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만기가 된 뭉칫돈을 재유치하려는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 교보 등 대형 생보사의 경우 비교적 여유가 있는 반면 중소형 생보사들은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사 등 일부 생보사들은 연 9%대 이상의 고금리를 제시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등 자금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다.

95년 한햇동안 만기 5년의 일시납 보험상품 가입금액이 2천2백억원에 달한 금호생명은 1억원 이상 고액 계약자들에게 영업소장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 재유치를 설득하는 작업도 펼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최저 금리 6.5%를 보장하는 VIP 즉시연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재유치에 나섰다.

중소 생보사 관계자는 "한꺼번에 거액이 빠지면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최근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떨어진 회사의 경우 상당한 자금이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