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중국 최대의 제철회사인 상하이바오산(上海寶山)강철공사와 주식을 상호 보유하는 방식의 업무 제휴에 합의했다.

포철은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같은 방식의 제휴를 이미 확정지은 터여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한.중.일 철강 3사 동맹을 발진시킬 채비를 갖추게 됐다.

24일 포철 대변인인 유병창 상무는 "이구택 사장이 지난주 중국 현지에서 상하이바오산측과 양사간 제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상하이바오산측은 아직 자사 주식의 외국인 지분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주식 일부를 해외에 매각, 이때 포철측에 일정 물량을 넘긴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은 그에 상응하는 주식을 상하이측에 양도키로 했다.

유 상무는 그러나 "구체적인 주식 양수도 규모와 시기 등은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철은 이에앞서 신일본제철과 오는 2002년말까지 상호 주식지분의 3%씩을 주고 받는 한편 기술개발과 마케팅, 자재구매 등에서 공조키로 하는 업무제휴에 합의한 바 있다.

상하이바오산은 당초 지난 6월 일부 주식을 뉴욕 및 홍콩증시에 상장, 1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시황이 안좋아 무기 연기해 놓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포철이 ''극동3국 철강 동맹''을 이룰 경우 자동차 등 국제 수요업체들과의 단가 협상 등에서 한결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