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노동조합이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반발,24일 오전 8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태세여서 전력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한전은 9천6백75명의 대체 인력을 확보,발전 중단 등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대혼란이 우려된다.

한전 노조원 2만3천5백명은 23일 오후 각 지역별로 노조 창립기념식을 하루 앞당겨 가진뒤 파업의지를 다졌다.

한전은 노조의 파업에 대비,본사및 2백99개 1차 사업소에 비상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대체 인력을 확보하는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비노조원인 4급직(과장급)이상 전 임직원에게 출장이나 휴가금지는 물론 무기한 비상대기토록 긴급 지시했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원자력발전과 송.배전 분야 근무자는 거의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산업자원위원회가 개최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토론회에서는 한국전력 발전부문을 6개 자회사(원자력 발전 포함)로 분리하기 위한 정부의 구조개편 계획에 대한 찬성론과 반대론이 팽팽히 맞섰다.

정부와 찬성론자들은 독점 공기업의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전력산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한전 노조와 반대론자들은 구조개편으로 인해 전기요금 인상과 향후 발전자회사 매각에 따른 국부유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