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대만에서 재계 총수들이 22일 밤 경제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사상 최초로 심야회동을 가졌다.

대만의 대표적 재벌인 포모사그룹의 왕융칭 회장은 이날 타이지전기의 장중모 회장,광다컴퓨터의 린바이리 회장 등 기업가 10여명을 초청해 주가하락과 정부정책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왕 회장은 "증시 대폭락으로 주식담보 대출을 해온 대다수 기업들이 은행의 대출중단으로 도산위기에 빠지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고 회동배경을 밝혔다.

홍콩 명보는 23일 이날 모임을 소개하면서 대륙투자규제 철폐를 위한 양안관계 개선 등 정치적인 문제가 초점이었다고 전했다.

린바이리 회장은 국민당 정부시절이래 기업들의 대륙투자를 억제해온 ''제지융런(戒急用認:조급함을 경계하고 인내하자)정책''을 대폭 완화하거나 철폐해 줄 것을 정부측에 요구했다.

이와관련,홍콩 경제일보는 대만의 대륙위원회가 조만간 기업가들의 건의를 수용해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