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자 국제 투자자금이 국채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의 국채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닷컴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대부분 국가에서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지자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고정수익이 보장되는 국채를 다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 불안정에다 당선자를 가리지 못하고 있는 대통령선거 후유증으로 국채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값은 올들어 10.6%,30년물은 15.6% 상승했다.

특히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지난 1주일간 10년만기 미재무부 채권가격은 단 하루만 빼고 계속 올랐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14일에는 연 5.75%였으나 21일에는 5.65%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미무역적자가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경기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미국채값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리먼브러더스증권의 수석투자책임자인 제프 애플리게이트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가진 돈을 모두 채권에 투자하라"고 조언한 것도 국채가격을 끌어올렸다.

일본에서는 주가 약세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투자가들이 매입에 적극 나서면서 국채가격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채가격은 유럽에서도 오르고 있다.

영국과 독일의 경우 이달들어 주가가 급락하자 국채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유럽증시 관계자들은 밝혔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