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은 독일 바스프그룹 계열의 한국바스프에 자사주 1천4백50만주(지분 14.2%)를 매각해 1천2백3억5천만원(약 1억1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박원배 한화그룹 부회장과 위르겐 함브레히트 바스프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과 폰 모르 주한 독일대사,김진만 한빛은행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8천3백원이며 의무 보유기간 7년이 지나면 8년간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행사 가격 8천3백원)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바스프는 여수공장에 신설하는 16만t 규모의 TDI(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공장과 증설하는 MDI(메틸렌 디이소시아네이트)공장에서 쓰이는 염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TDI와 MDI는 냉장고 가구와 자동차 건축산업재 등의 소재로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제조에 들어가는 중간체다.

한국바스프는 "이번 계약으로 여수공장을 대규모 복합화학공장으로 건설하려는 바스프의 한국내 장기계획을 착실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석유화학의 경우 염소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외신인도를 확대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금시장이 경색돼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계약을 체결,상당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순이익도 1천3백50억원 정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