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帝政) 러시아정부의 채권에 투자했던 프랑스인들이 거의 한 세기 만에 투자금을 돌려받게 됐다.

프랑스정부는 러시아로부터 받은 변제금을 채권 보유자들에게 상환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휴지조각으로 여겨졌던 채권을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던 31만5천여 프랑스인들이 최고 9만7천프랑(1만2천5백달러)까지 투자금을 반환받게 됐다.

이 채권은 1차대전 당시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흔들리던 러시아왕조를 지원하기 위해 당시 유럽 각국이 국민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1917년 제정 러시아를 무너뜨린 볼셰비키정부가 상환을 거부,소액 투자자들이 대부분인 채권 보유자들은 큰 손실을 보았다.

러시아는 지난 97년 프랑스정부와 채권변제에 합의해 4억달러를 프랑스측에 전달했으며 채권 보유자들은 이 돈으로 보상을 받게 된다.

제정 러시아정부 채권은 상환받을 가능성이 없어 장식용으로 쓰이거나 벼룩시장에서 헐값에 거래돼 왔으며 지금도 이 채권을 ''액자 장식용''으로 최고 50달러에 판매하는 인터넷사이트가 운용되고 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