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부채를 안고 쓰러진 후 경영재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일본의 소고백화점이 전직원에게 1인당 3만~5만엔(약 30만~50만원)씩의 촌지를 지급키로 해 화제다.

소고가 주기로 한 ''작은 정성''은 겨울 보너스를 대신한 일종의 위로금.

금고가 바닥나 보너스를 주기 어렵자 시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1만3천여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주기 위해 지급하는 최소한의 돈이다.

회사측은 독신자에겐 3만엔,부양가족이 있는 직원에게는 5만엔씩을 주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보너스로 수십만엔이 나오는 다른 기업들에 비하면 푼돈이지만 직원들은 감격해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채권은행에 대해 부채를 탕감해 달라고 요구하는 처지에 보너스를 기대할 수 있겠냐"며 "촌지라도 주니 고맙다"는 입장이다.

소고는 회생플랜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22개 점포 중 9개를 폐쇄하고 정규직원 9천여명 중 3천1백명을 감원키로 확정,직원 3명 중 1명꼴로 살생부를 받은 상태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이 지급할 올 겨울 보너스는 1인당 평균 72만4천9백엔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