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계의 소비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앞으로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계가 많아 장기불황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0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가계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7.5로 조사를 시작한 지난 98년 11월(65.9)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평가지수가 100에 못미치면 6개월전보다 소비를 줄인 가구가 늘린 가구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 5월(97.6) 100 이하로 떨어진 뒤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개월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9월 90.9에서 10월 89.8로 하락, 98년 12월(86.7)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에 대한 기대는 77.3, 가계생활에 대한 기대는 93.6으로 소비자들은 앞으로 경기가 악화되고 생활형편도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경제부는 이같은 소비침체가 △경기상승세 둔화와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가계 구매력 저하 △주식시장 침체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 확산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의 소비침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소비침체에 의해 경기가 하강할 경우 회복기간이 오래 걸리는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일반적 경향"이라며 장기불황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