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루나이를 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14일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다는데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쉐라톤 호텔에서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이 양국간 경제발전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양측이 신축적인 자세로 자유무역협정을 조속히 체결한다"는데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민간연구기관이 공동연구중인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 체결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김 대통령은 또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간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하고, 한 차원 높은 경제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에서는 역내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표명을 자제해오던 관례를 깨고 6.15 남북공동선언과 그 이후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의장지지성명을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나이=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