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할부구매를 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있다.

결제부담이 큰 일시불 구매가 게걸음질치고 있는 것과 판이하다.

현금을 찾아쓰는 고객도 눈에 띄게 늘고있다.

급전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는데 따른 것이다.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신용카드 이용 패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용카드시장도 경기를 타기시작한 것이다.

경기부진에다 기업퇴출 은행구조조정등으로 인해 할부및 현금서비스 증가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할부구매가 늘어나고 있다=10월중 신용카드를 이용한 할부구매는 업체별로11%에서 최고 25%까지 늘어났다.

외환카드의 경우 1천4백20억원으로 9월에 비해 25%나 증가했다.

국민카드도 4천2백33억원으로 9월(3천4백54억원)에 비해 23%가 늘어났다.

삼성카드는 16.7% 늘어난 4천4백5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씨카드는 7천2백73억원으로 11.23%가 늘어났다.

목돈을 부담해야 하는 일시불구매는 제자리 걸음이다.

국민카드의 경우 10월중 일시불 이용금액인 8천6백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9천3억원)에비해 3백89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비씨카드 삼성카드 외환카드의 경우 3.95%에서 8.2%까지 늘어났다.

이는 전체 카드이용 증가율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국내 카드업계의 10월 이용실적은 9월에 비해 7%에서 14%까지 증가했다.

◇ 현금서비스도 증가한다=경기부진으로 주머니사정이 나빠지면서 현금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전체 카드이용액 가운데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긴 사례도 발생했다.

업체별로는 국민카드의 10월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2조5천6백99억원으로 9월(2조2천88억원)에 비해 16.3%가 늘어났다.

삼성카드 LG캐피탈 외환카드 등도 현금서비스 증가율이 13∼14%에 이르렀다.

삼성카드의 경우 전체 카드이용액에서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71.2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LG캐피탈 비씨카드 국민카드 등도 70%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카드의 이현철 과장은 "카드의 핵기능은 현금서비스보다 신용판매"라며 현금서비스 비중이 이처럼 기형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전망=할부구매와 현금서비스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경기부진때문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하락할때는 소비자들이 현금보다 카드를 선호한다고 분석한다.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할부구매 현금서비스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