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미한 미국대선이 나스닥지수를 1년1개월 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뜨렸다.

미국증시불안은 국경을 넘어 유럽·아시아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등 ''주가하락 도미노''현상도 전개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62.27포인트(2.1%) 하락,거래일수 기준 연 6일째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월29일 이후 최저치인 2,966.7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85.70포인트(0.8%) 떨어진 10,517.25에 장을 마감했다.

수작업 재검표와 집계 마감시한을 둘러싼 민주·공화 양당의 격돌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면서 조그만 충격에도 주가가 휘청거렸다.

그러나 오전한때 2백30포인트 가량 추락했던 나스닥지수가 오후들어 일시나마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반등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치적인 불확실성만 제거된다면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퍼져 있다"(래리 와첼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석이다.

특히 15일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약간의 신호만 보내준다면 이는 긴축기조 완화로 받아들여지면서 증시가 안정세를 찾을 것"(크리스 디커슨 글로벌마켓 애널리스트)이란 전망도 많은 편이다.

이날 주가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은 휴렛팩커드가 제공했다.

지난 8~10월 동안 주당 순익이 예상치(51센트)보다 10센트 적은 41센트로 발표되자 하루 만에 13%(5달러) 떨어진 34.1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