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환 < 한국계량측정협회 부회장 >

정밀측정기술은 산업경쟁력의 기초 박일환 한국계량측정협회 부회장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세계시장의 단일화가 가속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정밀 측정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개발은 필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산업현장에서의 정밀측정 기술은 더욱 고도로 정밀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정밀측정기술은 산업현장의 생산과 설계 기술 등의 보조적이고 한정적인 기술로 여겨져 온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극한화되면서 모든 산업의 핵심 기초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그 중요성과 가치가 인정돼 "ISO/IEC 17025(교정 및 시험기관의 자격에 대한 일반요구사항)"규격이 제정되고 현재 범세계적으로 교정 및 시험소 인정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측정기술은 생산기술이나 관리기술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난 60~70년대 한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에서는 선진국으로부터 각종 부품을 수입해 단순 조립하던 수준이었기 때문에 정밀측정 기술의 중요성이 그다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자동차 전자 반도체 등 측정 집약적인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정밀측정기술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앞으로 정밀측정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산업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다음이 필요하다.

첫째,정밀측정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기업경영 관리층의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

정밀측정기술이 기초되지 않는 제품은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기업 내부의 측정장비와 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수입되는 정밀측정장비는 대부분 고가이며 구입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투자를 통한 국산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당장에 필요한 제조설비 투자는 잘 이뤄지고 있지만 간접적으로 제품의 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밀측정에 소요되는 투자가 미진해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부에서도 정밀측정장비 구입에 필요성 자금의 저리 융자와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등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셋째,정밀측정기술의 국제적인 동질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기준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밀측정에 필요한 전문인력의 양성이 매우 시급하다.

지금까지는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단기과정의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나 미흡하다.

"정밀측정훈련원" 등의 전문 교육기관을 만드는 게 절실하다.

phi2000@kast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