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제조업기반 벤처기업들은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수출과 매출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무역사무소는 13일 울산의 제조벤처업체들이 꾸준한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인터넷 온라인 수주 등에 힘을 기울여 올해 수출규모가 지난해 2배인 2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컬러브라운관 내부의 특수 금속판인 트리메탈을 개발한 트리메탈코리아(대표 이두철)는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들어 10월말까지 이 회사의 수출실적은 지난해 전체 수출액보다 27% 많은 2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차세대 열교환기를 생산하고 있는 성진기계(대표 전정도)는 다국적 기업인 ABB 루머스사로부터 향후 5년간 2천억원의 수출물량을 확보해놓고 최근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주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점화 가스절단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영창산업(대표 강성작)은 최근 제품양산에 들어간 지 한달여 만에 일본 호주로부터의 수출주문이 몰려 7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영창산업은 선진국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것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내수시장에서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페인트 킬링제 등 특수 화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태성산업(대표 권순탁)은 자동차·전자업계로부터 인터넷 구매문의가 꾸준히 늘어 올해 세운 매출목표 15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만영 울산시 기업지원과장은 "울산의 제조벤처기업들이 차별화된 기술로 불황을 잘 극복하고 있다"며 "전자상거래 기반을 확충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 벤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