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은 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 3일째인 10일 수석대표간 비공식접촉을 통해 4개 분야 합의서 가운데 이중과세방지와 청산결제 2개 분야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했다.

특히 청산결제와 관련, 남북은 남북 기업간 거래대금으로만 사용하는 특별 통화를 별도로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투자보장과 상사분쟁조정은 내국민대우 문제와 남북분쟁조정위원회내 판정부 위원 3명중 1명의 선임방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양측은 4개 분야를 일괄 타결하기 보다는 합의점에 다다른 이중과세방지와 청산결제 2개 분야의 합의서에 우선 가서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근경 남측 수석대표는 "투자보장과 상사분쟁조정절차와 관련해서는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계속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며 "합의에 근접한 2개 분야는 11일 오전 가서명을 하고 나머지는 3차 실무접촉으로 넘겨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남측 대표단은 10일 오후 평양 모란봉구역 서흥동 서흥식량공급소를 직접 방문해 남측이 북측에 차관으로 제공한 식량의 분배과정을 확인했다.

북측이 남측에 식량분배 현장을 공개한 것은 남측 정부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을 제공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북측은 이날 오전 식량투명분배와 관련, 분배체계 및 각 지역별 분배현황 등을 담은 "식량분배 정형 통보서"를 남측에 전달했다.

북측은 이 문서에서 "전국 단위의 조직인 "식량분배상무"를 만들어 식량을 접수한 지점에서 가까운 지역에 도착하는 즉시 현지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방향으로 분배를 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5일부터 남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식량 14만8천6백87t을 모두 분배했다"고 밝혔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