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실은행의 경영개선계획안에 대한 평가결과는 발표시간이 3차례나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공개됐다.

이에 대해 남상덕 금융감독위원회 조정협력관은 브리핑에서 "경평위가 조흥과 외환은행의 독자생존 판정 조건으로 내건 사안들에 대해 금감위원들이 재조정에 들어가느라 늦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조흥,외환은행의 독자생존이 막판까지 최대의 쟁점이었던 셈이다.

이날 윤정규 삼일회계법인 전무(은행 경영평가위원)와 이근영 금감위원장,정건용 부위원장 등 13명의 관계자들은 오전 10시부터 11층 회의장에서 들어가 점심도 거른 채 마라톤회의를 가졌다.

회의장 밖에서는 경평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병주 교수(서강대)가 초조하게 금감위 결정내용을 기다렸다.

당초 11시로 예정됐던 브리핑은 12시30분으로 1차 연기됐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 온기자들은 다시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고 이후 브리핑은 3시30분으로 더 늦춰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경평위가 오전 10시에 평가내용을 가져왔고 이를 금감위 위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민감한 사항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발표시간이 3차례나 늦춰지자 한때 경평위가 전혀 의외의 결과를 냈을 것이라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당초 "조건부 승인"으로 예상됐던 외환과 조흥은행중 하나를 경평위가 불승인 판정했고 이에 대해 금감위 위원들이 파장을 우려해 다시 조율하느라 시간이 걸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