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개발한 우울증 치료제 기술이 세계적 제약업체인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사에 매각된다.

매각 가격은 5천만달러(약 5백66억원) 이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6일 "SK가 우울증치료제(YKP10A) 기술을 존슨앤드존슨에 매각키로 했다"며 "존슨앤드존슨의 이사회에서 이를 곧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술자체의 매각가격이 최소 5천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받는 로열티수입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SK는 우울증치료제와 간질치료제 분야에서 모두 9천만달러 가까운 수입을 올리게 된다.

이 우울증치료제는 SK가 지난 97년에 개발한 것으로 작년부터 존슨앤드존슨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최근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대학 메디컬 센터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약리 효과를 시험하는 임상2상시험을 마친 결과 독성이 적고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업계 관계자는 "우울증치료제는 세계시장 규모가 90여억달러로 다른 어떤 치료제보다 시장이 크다"며 "존슨앤드존슨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이용해 2005년부터 판매를 시작하면 세계시장의 5% 이상을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우울증치료제 기술을 매각한 자금으로 정신분열증 치료제 및 불안증 치료제 개발과 미국 뉴저지 연구소 확대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임상1단계 시험중인 정신분열증 치료제는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증상 모두에 효과가 있는 물질로 오는 2007년께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SK측은 보고 있다.

현재 전(前)임상시험을 하고 있는 불안증 치료제도 2007년 시판을 목표로 연구중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중에서는 SK가 지난해 임상1단계시험중 존슨앤드존슨에 매각한 간질치료제 기술료가 3천9백만달러(로열티는 별도)를 기록했다.

또 LG화학이 스미스클라인비첨사에 매각한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는 기술료가 3천7백75만달러였다.

LG화학은 로열티와 원료 독점공급으로 향후 20년간 총 1조5천억원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SK측은 "간질 우울증 등 중추신경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러나 우울증 치료제 매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할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