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핵심 생산설비의 해외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동남아 및 미국 유럽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쓰일 필리핀 제3공장을 이달 착공,내년 6월부터 가동한다고 6일 발표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시 남쪽에 위치한 칼람바 공단에 설립될 6천7백평 규모의 이 공장은 칩저항,MLCC(적층세라믹콘덴서),소(SAW·표면탄성파)필터 등 정보통신 부품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전기는 97년부터 1억3천만달러를 투자,이 지역에 필리핀 제1,2공장을 세워 지난 2월부터 가동하고 있으며 올해 1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측은 내년에는 칩 부품과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용 스핀들 모터,수정 진동자 및 고압 다이오드 등의 추가 생산에 들어가 3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동남아 지역에 생산 기반을 확대함으로써 물류비 및 인건비를 절감,가격 경쟁력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본사는 연구 개발과 시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제조부문은 해외 현지법인에 맡기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