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증가율이 미국의 경기 둔화, 고유가 지속 등의 영향으로 올해 증가율을 크게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5일 내놓은 ''2001년 산업별 경기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10대 업종의 수출증가율은 평균 11.2%로 올해 예상증가율 20∼30%의 절반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철강과 석유화학은 내년 수출 예상치가 각각 59억5천만달러와 38억8천7백만달러로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철강은 주요 선진국의 수입규제 강화와 수출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석유화학은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과 생산능력 한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와 일반기계는 중국 등 개도국과의 경쟁이 한층 심화돼 수출 확대가 어려울 전망이다.

자동차는 일본 엔화환율의 향방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대우자동차 매각 차질에 따라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도 세계 선박 발주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도체와 통신기기는 내년 1.4분기를 전후로 다소간의 시장변동이 있긴 하겠지만 정보통신(IT)산업 발전과 함께 꾸준히 호조를 보일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예상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