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술로 독자개발된 최초의 항공기인 KT-1 기본훈련기가 위용을 드러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3일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사천공장에서 학생 조종사들의 훈련용 항공기로 사용될 KT-1 1호기 출하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KT-1은 시범비행을 통해 급상승 기동,3백60도 회전과 급선회 기동,초저속 비행및 수직회전 등 탁월한 기동력과 뛰어난 성능을 과시했다.

이 항공기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지난 88년부터 98년까지 11년간 1천47억원의 개발비와 수백명의 개발인력을 투입,설계에서 생산까지 전과정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항공기다.

9백50마력의 출력을 가진 터보프롭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 시속 6백48km,최대항속거리 1천7백km 이상의 성능을 갖고 있다.

길이 10.3m,폭 10.6m,기체높이 3.7m.

특히 KT-1은 경쟁기종인 스위스 필라투스의 PC-9과 미국 레이션의 T-6A가 할 수 없는 배면스핀 시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면스핀이란 기체가 뒤집힌 상태에서 회전하면서 급강하하는 것으로 기체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지 못하면 추락하게 된다.

항공우주산업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및 중동국가를 주요 시장으로 올해부터 판매에 나설 계획이며 앞으로 9천억원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