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벤처 가운데 세 곳 중 한 곳은 사업을 부분적으로 매각하거나 기업전체를 매도할 의사가 있으며 절반은 다른 벤처업체를 부분 또는 전체적으로 매수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1백80개 인터넷벤처기업의 임원급이상 경영진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벤처경영진 가운데 34.7%는 사업을 매도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회사전체를 매도하겠다"는 기업도 16.3%에 달했다.

그러나 매도의사가 있는 기업중 외부 전문기관이나 해당 업체에 직접 의사를 타진해본 기업은 8.5%에 불과했다.

벤처경영인의 77.8%는 M&A(인수합병)가 이뤄지면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경영진들의 50%는 다른 기업에 대한 "전체 매수" 또는 "부분 매수"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기업 전체를 매수할 계획인 기업(32%)이 부분 매수를 생각하는 업체(18%)보다 많았다.

매수계획이 있는 기업중 27%는 외부 전문기관이나 인수대상 기업에 직접 매수의사를 타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기업과의 결합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하겠다"가 23.2%,"가능하다면 추진하겠다"가 60.0%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매수시기에 대해서는 "1년 이내"(41.0%)가 가장 많았고 "6개월 이내"(27.2%) "3개월 이내"(18.2%) 순이었고 매도시기는 "1년 이후"라는 대답이 33.3%로 가장 많았다.

인수대상으로는 "전문인력(기술.마케팅.재무)"(54%)에 가장 관심이 많았고 "비즈니스모델"(24.1%) "자산 및 영업권"등의 순서였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중 96.8%는 "기존 M&A사례가 벤처기업의 가치평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진단했으며 95.8%는 "M&A가 궁극적으로 닷컴위기 극복과 시장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