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 지난 10년간 불황을 모르고 성장해온 미국경제가 선진자본주의의 모델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경제의 강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0%에 그치는 재정지출(EU의 경우 평균 45%) <>약한 노조 <>투명한 감독.준법적인 기업문화 <>주주들의 기업지배 <>개방적 이민정책 <>다양한 고등교육체제 등을 꼽았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73∼95년에 미국 생산직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14% 하락했고 여성근로자들의 임금은 정체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미국이 선진 자본주의를 꿈꾸는 국가들의 이른바 북극성,즉 희망의 목표가 될 수 있을지는 실업률 하락 및 생산성 향상의 지속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주장했다.

또 빠른 신기술 개발에 힘입어 90년대 후반부터 크게 높아지기 시작한 미국 생산성 증가율이 ''구조적 변화''인지 아니면 ''주기적 순환''에 의한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도 한때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새로운 경제모델을 제시했으나 현재의 모습은 매우 다르다고 전했다.

''미국이 자본주의 모델의 승자''라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국가들은 더욱 더 미국식으로 변화하고 있어 미국이 다른 나라들을 평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은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