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저축의 날에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 김용(40·오성 K&Y(주) 대표)씨.

귀순자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한 그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다.

김씨는 지난 91년10월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이후 가수로 변신해 연예인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단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귀순정착금과 연예활동 등으로 꾸준히 모은 돈을 사기로 날린 것.

자본주의에 적응하는 데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이다.

한동안 고생하던 김씨는 은행에서 5천만원을 대출받아 96년7월 일산에 북한음식점인 모란각을 차렸다.

평양의 손맛이면 남한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계산이 적중했다.

"일산 신도시에 허름한 농협창고를 개조해 본점을 열 때만 해도 주변에선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우려했죠"

그는 이제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에까지 70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사장이 됐다.

김 사장은 "''휴가는 통일후 평양으로 가자''며 3백65일 문을 닫지 않을 정도의 성실함과 저축열이 성공 비결"이라고 들려줬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