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아이넷(대표 이학준)은 전형적인 "기술벤처"다.

전 직원이라야 33명에 불과하지만 회계 담당자와 여직원 몇 명을 제외하면 모두 엔지니어다.

LG전자 기술연구소에서 화상장비를 개발했던 사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일하던 연구원들이 집결,지난해 11월 법인으로 출발했다.

연구원들은 모두 7년 이상 네트워크 장비분야에서 일했던 이 분야의 베테랑. 엠아이넷은 올들어 첨단 제품들을 잇따라 쏟아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속 디지털 신호계측기 보드,공동주택 세대별 정보관리 시스템,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사이버 아파트용 홈정보 단말기,인터넷 터미널,웹 카메라,윈도우 베이스 터미널,웹베이스 셋톱박스 등 모두 8건이나 된다.

이중 4건은 특허 출원중이다.

법인 설립후 3개월 준비 기간을 빼고 나면 한달에 한 번꼴로 신제품을 출시한 셈이다.

기술력 덕분에 지난 7월 벤처위기론에도 불구,리젠트종합금융과 외환은행으로부터 액면가의 12배수로 15여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신생기업이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지난 4월 실리콘 밸리지역에 미국 현지법인을 세운데 이어 내달에는 스위스에 지사를 만들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주력 제품은 최근 개발한 셋톱박스 형태와 15인치 TFT-LCD 일체형 WBT(Window-base Terminal).지난 9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컴덱스 유럽 2000"에서 호평을 받았던 기기다.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은 70%선이고 크기는 4분의 1,전력 사용량은 2분의 1에 불과하다.

특히 서버가 다운되더라도 인터넷에 접속해 검색 및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또 스마트 미디어 카드를 별도의 저장 장치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가 필요없어 유지보수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이학준 사장은 "기존 제품이 양산체제에 들어가는 올해말부터 매출이 급증세를 보일 것"이라며 "WBT의 경우 내년까지 모두 1백50억원어치를 대기업들에게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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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